신원식 “6조원대 폴란드 K9자주포·K239 천무 2차 계약 9월 완료 목표”
신원식 “6조원대 폴란드 K9자주포·K239 천무 2차 계약 9월 완료 목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방부 청사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신 장관과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는 회의에서 양국의 방산분야 협력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국방부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한국과 폴란드가 맺은 방산 총괄계약이 폴란드 정권 교체 이후인 지금도 유효함을 확인했다.또 총 43억 달러(약 6조 원) 규모로 체결한 K9 자주포와 K239 천무 다연장로켓 2차 이행계약을 올해 9월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을 가속하기로 했다.또 양측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현재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무기 외 폴란드가 추가로 관심을 갖는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신 장관은 "폴란드는 최근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난민에 의한 불안정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경경계시스템에 관심을 표했다"며 "우리의 과학화경계시스템을 폴란드 측에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한국 방산기업들은 2022년 폴란드와 약 15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1차 무기 수출계약을 했으며, 지난해 K9 자주포에 이어 올해는 다연장로켓 천무의 2차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수출 계약을 잇달아 맺고 있다.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는 국방협력과 군사교육, 국방과학기술 및 방산 등을 논의하는 양국 간 장관급 정례협의체로 지난해 6월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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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 class='emp_01'>[단독]</em> 한동훈, 출마 선언문 직접 쓴다…당 체질 개선 등 메시지 담길 듯
    [단독] 한동훈, 출마 선언문 직접 쓴다…당 체질 개선 등 메시지 담길 듯 오는 23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 선언문을 직접 쓰며 당 체질 개선과 포용 등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마를 선언하며 ‘채상병 특검법’, 대권·당권 분리 등 질문에도 대답할 것으로 보인다.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측은 20일 캠프 실무진 구성을 완료하고 출마 일정·방식·최고위원 후보 등에 대한 최종 논의에 들어갔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직접 출마 선언문을 작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연설문, 대중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 가사 등이 인용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문도 직접 작성했다.한 전 비대위원장 출마 선언문엔 당 체질 개선과 포용 등의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 한 전 위원장은 주변에 당 내부 갈등 해결책으로 통합보다 포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포용이란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을 반대했던 당내 인사들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당 체질 개선·정치개혁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주변에 16세에 정치에 입문해 최장수 총리까지 지낸 독일 보수 정치인 헬무트 콜 총리 사례를 언급하며 청년 정치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고,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강조한 정치 개혁도 언급했다고 한다. 출마 선언을 할 때 채 상병 특검법, 대권·당권 분리·당정 관계 등 현안 질문에도 회피하지 않고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일각에서 제기하는 ‘원내 세력 한계론’을 한 전 위원장이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 전 위원장은 주변에 “원내에 뜻을 함께 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 부산·경남(PK) 출신 등 의원 20~30명이 한 전 위원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염유섭 기
    100조원대 에너지 기업 나오나…219개 계열사 ‘재정리’ SK, SK이노와 E&S합병도 검토
    100조원대 에너지 기업 나오나…219개 계열사 ‘재정리’ SK, SK이노와 E&S합병도 검토 SK이노베이션은 20일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가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고 보도한 데 따른 해명 공시다.SK이노베이션은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현재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그룹 사업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그린·바이오 사업에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등도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는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다만 합병 등의 사안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하는 데다 주주들의 반발 등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 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간 그룹의 방만한 투자를 질책해 온 만큼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219곳으로, 작년 198곳에서 1년 새 21곳 늘었다.최 회장은 지난 3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며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한편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 기본정신 회복,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박세영 기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아니면 실효성 없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아니면 실효성 없다 정부가 윤석열 정부 임기 내 남성의 육아휴직률을 6.8%에서 50%로 올리고 육아휴직 급여를 늘리는 내용의 저출생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선언적 대책만으로는 노동·복지·교육 영역은 물론, 사회 전반의 문화적 영향을 받는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으로, 전문가들은 다층적인 해법을 요구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의무화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기업 문화상 실효성을 갖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발표와 관련, “전 정부에서도 나왔던 저출생 대응 정책과 비슷하게 복지를 확대하는 내용의 정책”이라며 “그동안 복지를 확대해서 효과가 별로 없었는데 다시 복지를 확대한다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저출산위는 8년째 월 최대 150만 원에 묶여 있는 육아휴직 급여를 월 250만 원으로 올리고, 남성들의 육아휴직률을 2023년 6.8%에서 2027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기업 내에서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인정해 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하고 이를 위한 법제화도 필요하다”며 “소규모 사업장 생산직이나 특수고용직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정책의 한계도 있다”고 설명했다.기존의 현금성 처방을 중심으로 저출생 대책을 이어가면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 크다. 노동계를 중심으로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격차가 큰 상황에서 남성 육아휴직 등으로 인해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문제 제기도 나올 수 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논의에 대해선 경영계 여건을 고려하면서 제도 의무화를 최대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철순·유민우 기
    이상 기후에 ‘펄펄’ 끓는 지구촌… 잦은 재해에 ‘벌벌’ 떠는 손보사
    이상 기후에 ‘펄펄’ 끓는 지구촌… 잦은 재해에 ‘벌벌’ 떠는 손보사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끊이지 않으며 손해보험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폭우, 폭염, 가뭄, 태풍 등 기상재해로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손실 보상 요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손실에 대처할 시간보다 더 빨리 기상재해가 늘면서 사업을 중단하는 보험사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기상재해로부터 회복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상재해 발생과 피해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보험업계, 4년 연속 1000억 달러 손실 =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재해 피해보상을 위해 각국의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액수는 1080억 달러(약 149조 원)로, 4년 연속 1000억 달러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080억 달러는 최근 10년(2013∼2022년) 평균치인 890억 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또 최근 5년(2018∼2022년) 평균치인 1050억 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지급 보험금 액수 증가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기상재해에 따른 것이라고 이 보험사는 설명했다. 이 보험사는 또 지난해 건당 10억∼50억 달러의 중급 이상의 보험손실을 안긴 자연재해가 전 세계적으로 142건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극단적 대류성폭풍(SCS)에 의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대류성폭풍은 토네이도처럼 온도 차로 인한 공기의 수직 이동에서 발생하는 폭풍으로, 세찬 비바람과 뇌우·우박 등을 동반하고 특정 지역에 집중적인 비를 퍼부어 홍수, 정전, 화재 등 2차 피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류성폭풍으로 지난해 글로벌 보험업계가 지급한 보험금만 640억 달러로 전체 지급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계 2위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자연재해가 매년 늘어남에 따라 연간 보험 손실금액이 5∼7%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손실확대에 사업 중단 잇따라 = 손실이 커지자 보험업계는 보험료율을 인상하거나 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해 손실 메우기에 나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조사 결과 지난해 보험사의 손실 보전 역할을 하는 재보험사의 40%가 최소 7.5% 이상 보험료율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자연재해 손실 분석 모델을 고도화해 손실 최소화에 나섰지만 “기후 위험을 약관에 포함하는 것 자체가 보험금에 ‘불확실성 요인’을 추가하는 상황”이라고 퀸즐랜드대 리스크 전문가 폴라 자르자브코프스키는 말했다.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신규 보험 중단은 물론 기존 보험을 매년 갱신하지 않은 것이 낫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자연재해 발생 위험이 큰 지역에선 보험사가 아예 철수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신규 주택보험 인수를 중단했다. 최근 매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이 지역 재보험료가 상승하자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다. 앞서 2020∼2021년에도 루이지애나주에서 4개 허리케인이 몰아쳐 보험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12개 보험회사가 파산하고 50개 이상 보험사가 허리케인 관련 보험 인수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에 대한 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2020년 발생한 기후 관련 경제적 손실은 1650억 달러에 달했으나, 보험으로 보전한 피해 규모는 60%에 불과했다. ◇‘기후변화’, 기업 3대 리스크로 부상 = 올해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지난해보다 기상재해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사 알리안츠는 ‘2024년 위험 지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를 디지털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올해 기업 경영 환경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는 전 세계 92개국, 24개 업종에 종사하는 30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다. 또 알리안츠가 선정한 세계 10대 위험 요인 중에서는 ‘자연재해’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6위에서 세 단계가 뛴 것이다. 최근 지진, 홍수, 산불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역으로 보면 크로아티아·그리스·홍콩·헝가리·말레이시아·멕시코·모로코·슬로베니아·태국 등 9개국에서 자연재해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도 7위에 오르며 지난해에 이어 기업 경영의 주요 불안 요소로 꼽혔다. 멕시코와 튀르키예는 기후변화 리스크가 큰 국가로 꼽혔다.국제기상 단체들은 올해 이상기후 현상이 더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향후 5년(2024∼2028년) 내 지구평균 기온이 온난화 한계점인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초과하는 극한 기후로 돌입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도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평가될 확률은 55%며 가장 더운 해 상위 5위 안에 포함될 확률도 99%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기온이 오르면 기록적인 폭염, 극심한 강우 및 가뭄과 잦은 산불, 해양 수온 상승과 빙하의 급격한 감소 등 기상 이변도 잦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
    하늘 찌르는 암봉, 그 곁에 걸친 운무… 신이 빚은 무릉도원에 취하다
    하늘 찌르는 암봉, 그 곁에 걸친 운무… 신이 빚은 무릉도원에 취하다 장가계(중국)=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장가계는 왜 노인들이 차지했나중국 호남성(湖南省·후난성) 서북쪽의 ‘장가계(張家界·장자제)’는 수십 년째 한국의 중년 이상이 과점(寡占)하고 있는 여행지다. 해외 단체여행의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 장가계는 중년 이상 여행자의 여행목적지로 견줄 만한 상대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20∼30대의 과점현상은 흔한 일이지만, 중년 혹은 노년이 과점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장가계의 한국 중년 이상의 여행자 과점현상은 이례적이다. 이 대목에서 드는 두 가지 의문. ‘장가계는 왜, 노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노인 세대 과점 시장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두 개의 질문을 안고 장가계에 갔다.다녀와서 느낀 건, 장가계가 턱없이 ‘과소평가’된 여행지라는 것이다. 믿기지 않을 만큼 웅장한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가는 곳마다 입이 딱 벌어질 만한 다채로운 볼거리가 이어지는 곳. 장가계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탄성이 나오고도 남을 만큼 훌륭한 여행지였다. 이곳만큼 세대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연령층이 좋아할 만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다. 과도한 쇼핑과 바가지 옵션이 난무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이 장가계를 가리고 있어서 다른 세대들에게는 장가계에 대한 접점도, 정보도 없었을 따름이다.다음은 장가계가 얼마나 보편적으로 뛰어난 경관을 품고 있는지와 수십 년 넘게 낡은 효도관광 목적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한 얘기다. 더불어 어떻게 하면 패키지 여행을 택하지 않고도 장가계를 잘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요령을 곁들였다. 장가계 일대는 경관이 워낙 다채롭고 해야 할 말도 많아 기사는 두 번으로 나눠 쓰기로 한다. 먼저 쓰는 얘기는 천문산(天門山·톈먼산)과 무릉원구(武陵源區) 등 ‘장가계 안쪽’에 대한 것이고, 다음 주에 이어 쓰는 건 주변과 봉황고성, 부용진 등 ‘장가계 바깥’의 명소를 둘러본 얘기다. # 장가계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장가계는 유명한 관광지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어떤 곳인지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장가계는 다른 여행지처럼 로망이나 판타지가 없다. 일찌감치 노인들이 효도관광이나 가는 그렇고 그런 여행지쯤으로 인식된 탓이다. 장가계는 어떤 곳일까. ‘원가계(袁家界)’는 또 뭐고, 아! ‘양가계(楊家界)’도 있다던데…. 그리고 천문산은 또 어디 있는 걸까. 장가계에 대해 잘 모르는 건, 여행자들이 관심이 없어서다. 그건 전적으로 편견 때문이다. 지금부터 장가계를 하나하나 뜯어보자. 우선 ‘장가계’란 지명부터. 장가계는 본래 무릉산맥 깊숙한 첩첩산중을 부르는 지명에서 왔다. 이름을 풀면 ‘장(張)씨 집안(家)이 사는 경계(界)’란 뜻이다. 그렇다면 이 깊은 산중에 살았다는 장 씨는 누구일까.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유력한 건 이 지역을 지켰던 명나라 대의 뛰어난 장수 장만총(張萬聰)이다. 그의 공적을 기려 황실이 무릉산맥 일대의 땅을 하사하자 그는 가족을 이끌고 그곳에 정착했다. 장가계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그로부터 130여 년이 지난 뒤다. 장만총의 6대손이 공직에 임명돼 산중에 관청을 열자 그곳이 장 씨 가문의 세습영토로 바깥에 알려지면서 장가계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것. 그 뒤로 장 씨 가문은 20세기 초반까지 17대에 걸쳐 이곳에 살았다. 쭉 내려오던 장가계란 지명은 1949년 신중국 성립과 함께 행정지명이 도입되면서 지워졌다. 대신 장가계는 작은 마을 행정구역 명인 ‘대용현(大庸縣)’이 됐고, 뒤에 ‘대용시(大庸市)’가 됐다.장가계란 이름을 되찾은 건 500여 년만인 1958년. 중국 정부는 장 씨 일가가 살았던 지역에 국유 산림농장을 설립하고, 농장 이름을 ‘장가계’로 결정했다. 이 농장이 1982년 중국의 첫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장가계란 이름이 외부에 널리 알려졌다. 다시 불려 나온 장가계는, 명성을 등에 업고 도시 지명이 됐다. 1994년 대용시와 인근 현(縣) 지역을 통합해 우리로 치면 도(道) 단위쯤 되는, 인구 150만 명의 도시를 출범시키면서 지명을 ‘장가계시’로 정했던 것. ‘대용’보다는 ‘장가계’란 지명이 관광객 대상 홍보에 훨씬 더 적합했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장가계가 본격적으로 관광 투자를 확대하면서 관광명소로 떠오른 것도 이때 무렵이다. 무협지에서나 나올 법한 기이한 자연에다 잔도(棧道)를 놓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례 없는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그 무렵 장가계를 찾는 최대의 손님은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장가계를 방문하는 전체 관광객의 80%를 차지한 적도 있었을 정도였다.# 장가계에 가면 헷갈리는 이유 장가계에 가면 헷갈린다. 도대체 어디가 장가계인지 알기 어렵다. 장가계가 충남도 땅에다 대구를 합한 것과 맞먹는 거대한 면적을 가진 시(市)의 행정지명이면서,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의 이름인 것과 동시에, 장 씨 일가가 살았다던 무릉산맥의 깊은 산중의 명승지를 부르는 이름이기도 해서 그렇다. 도시의 행정지명과 삼림공원의 명칭, 깊은 산의 명승을 구분하지 않고 다 장가계라 부르니, 헷갈릴 수밖에….‘장가계’라고 하면 따로 그런 이름의 명승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장가계란 이름을 가진 특정한 장소는 없다. 설악산이 ‘설악’이란 산이 아니라 대청봉을 중심으로 한 산의 무리를 부르는 이름이고, 지리산이 천왕봉과 그 주변의 산과 능선을 모두 일컫는 말인 것과 비슷하다. 장가계는 구체적인 장소가 있는 게 아니고, 무릉산맥 일대의 명승을 통칭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장가계는 개발된 역사가 짧다. 본격적으로 관광지로 개발된 건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의 내력을 가진 다른 중국의 관광지에 비할 바가 아니다. 중국의 이름난 관광 명소는 보통 이렇게 만들어진다. 가장 먼저 내로라하는 ‘인플루언서’가 그곳을 다녀가는 게 시작이다. 지금이야 인플루언서는 인기 유튜버들이지만, 1000년 전쯤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는 단연 시인이었다. 동영상도, 사진도 없던 시절, 이태백과 두보 같은 시인이 천하의 절경을 찾아가 그걸 시로 읊으면, 그를 흠모하는 이들이 순례하듯 뒤따라 와서 시를 지어 보탰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로라하는 시선(詩仙)과 시성(詩聖)이 지나간 자리는 명소가 되고, 그들의 사연과 시는 그대로 역사가 되는 게 순서였다. # 산이 다 이런 줄 알았다고? 경관은 더없이 우람하고 웅장하지만, 역사와 기록의 측면에서 보면 장가계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풍경이야 나무랄 데 없지만 거기 걸어놓을 이렇다 할 시도, 문장도, 기록도 없다. 옛 시인들이 다녀간 흔적도 없고, 옛 그림 한 장 없다. 왜 그럴까. 한번 와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한 풍경이어서 누구든 글이나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을 법한데…. 이유는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장가계 일대가 내륙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험준한 산악지역이어서 외지인들이 들어올 엄두조차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시인, 그러니까 인플루언서들은 내륙으로 걸어 들어가기보다는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더 멀리 다니며 풍류를 즐기고 여행했다. 밖에서 들어오지 못한다면 여기 사람들이 나가서 전하면 될 일. 장가계 사람들은 왜, 산중에 이런 기막힌 절경이 있다고 바깥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을까. 그 이유를 중국인 가이드가 설명해줬다. “이곳 사람들은 오랫동안 세상의 산들이 다 이렇게 생긴 줄 알았답니다. 이쯤은 별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죠.” 선계(仙界)를 그린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장가계 풍경도, 여기 사는 이들에게 그저 일상일 따름이라는 게 새삼스럽다.1979년의 일이니 한참 늦긴 했지만, 장가계의 명승을 외부에 알린 건 역시 화가였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중국 화가 중 한 명인 오관중(吳冠中·우관중). 장가계나 호남성 출신은 아니고, 강소성(江蘇省·장쑤성) 사람인데, 장가계를 현대적인 필치로 그림에 담아 미술전에 출품했다. 다들 그림 속 풍경을 비현실적인 상상이라고 여기자, 그는 심사위원을 장가계로 초청해 그림 속 풍경이 실제로 있음을 보여줬다. 장가계의 절경이 외부로 알려지게 된 결정적 사건이었다. 장가계 국가삼림공원 한가운데에 오관중 동상을 세워둔 건, 그가 지금의 장가계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장가계 관광 중심, 천문산·무릉원구 장가계시 관광의 주된 목적지는, 크게 나누면 두 덩어리다. 하나는 시내 중심에서 가까운 천문산이고, 다른 하나는 거대한 바위기둥으로 가득한 무릉원구다. 맞다. ‘무릉도원’의 그 ‘무릉’이다. 무릉원구는 장가계 시내에서 차로 40분쯤 거리인 도심 서북쪽에 있는데, 황석채(黃石寨·황쉬자이), 원가계, 양가계 등 무협지 속 풍경 같은 절경이 죄다 여기에 몰려 있다.천문산과 무릉원구 중에서 먼저 무릉원구로 간다. 무릉원구의 장가계 국가삼림공원 중심에 황석채가 있다. 장가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해 관광객을 받아들인 구역이다. 명나라 때의 장 씨 가문이 대대로 은거했던 장가계가 실제로 어디였는지를 찾는다면 국가삼림공원 한가운데 있는 여기 황석채 인근이 아닐까. 황석채에 오른 날, 마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장가계는 연중 비가 잦다. 비 내리는 날이 1년에 200일 정도란다. 맑은 날이 관광에 최상인 건 물론이지만, 비가 와도 그리 나쁘지 않다.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운치가 있어서다. 황석채 케이블카를 타기 전에, 산 아래 계곡 ‘금편계(金鞭溪)’를 먼저 들러 땅에서 황석채를 봤다. 우뚝 일어선 바위기둥을 아래에서 보는 걷는 길이다. 계곡 물길 옆으로 오솔길이 나 있다. 고개를 들면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봉우리가 구름 속에서 솟았고, 계곡과 숲은 비로 촉촉하게 젖었다. 빗속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황석채에 오르면 위에서 기기묘묘하게 솟은 바위기둥을 감상할 수 있다. 능선 곳곳에 전망대가 있는데, 어디에 서든 발아래로 입이 딱 벌어질 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곳곳에서 치솟은 바위기둥은 마치 땅에서 솟아난 거대한 죽순처럼 보였다. 늘어선 바위기둥이 다섯 손가락을 닮은 ‘오지봉(五指峰)’에도, 집채만 한 암봉이 열린 바위 문 형상을 한 ‘쌍문영빈(雙門迎賓)’에도 운무가 걸렸다. 비 오는 날이 선사한 선물 같은 풍경이다. # 믿기지 않는 풍경이 그곳에 있다장가계 곳곳에는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가져다가 덧댄 흔적이 있다. 부족한 역사와 인문을, 꾸민 이야기로나마 메꾸고자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장가계에 은거했던 이가, 2000여 년 전 한나라 때 인물인 ‘장량(張良)’이라고 지목한 것이다. 장량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책사로 꼽힌다.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한나라를 다시 세운 개국공신이었지만, 신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는 돌연 물러나 은거했다. 천하를 통일하기까지 무수한 공을 세운 한신을, 반란죄로 몰아 비참하게 죽인 유방. 유방의 칼끝이 언제 자기로 향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책사 중의 책사였던 장량은 미련 없이 물러났다. 자신의 퇴장까지도 전략적이었던 그는 천생 책략가였다. 후세 사람들은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과감하게 물러났던 그의 판단을, 멈춤의 절제로 해석한다. 홀연히 물러서는 것으로 그는 ‘영웅적 전략가’ 반열에 올랐다. 이런 이야기 뒤끝에 뜬금없이 ‘그가 물러나 숨은 곳이 장가계’라는 근거 없어 보이는 스토리가 붙여졌다. 장량은 사당이 있는, 중국 섬서성(陝西省·산시성)의 자백산(紫栢山·쯔보산)에 은거하고 신선처럼 살며 말년을 보냈다는 게 정설. 그가 죽을 때까지 살았다는 자백산은, 장가계에서 북쪽으로 자그마치 1000㎞ 떨어진 곳에 있다. 장가계에 덧붙여진 장량 이야기는 꼬리를 물고 황석채의 지명유래까지 이어진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장량에게 병법서를 건네줘 전략가로 거듭나게 한 ‘황석공(黃石公)’ 이야기가 나온다. 장량의 스승격인 황석공이 여기 살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 ‘황석채’다.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장량의 경우처럼 황석공 얘기도 믿을 만한 건 아니다. 무릉원구에는 황석채 말고도 두 곳의 명승, 원가계와 양가계가 있다. 장가계와 작명 방식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 두 곳의 지명은 장가계의 명성에 힘입어 훗날 지어진 것이란 혐의가 짙다. 장가계와 마찬가지로 원가계는 ‘원(袁)씨 집안의 영토’를, 양가계는 ‘양(楊)씨 집안의 영토’를 뜻한다. 원가계는 당나라 말 농민봉기인 ‘황소의 난’이 실패로 돌아간 뒤 원 씨 성을 가진 황소의 부하가 심산유곡을 찾아 숨어들었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이름 붙여진 땅. 양가계의 지명유래는 이보다 더 흐릿하다. 이민족의 침입에 맞서 송나라를 지켰던 양 씨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작자 미상의 소설 속 주인공의 영웅적 서사에 기대 붙여진 지명이다. 그게 만든 얘기거나 터무니없는 허풍인들 무슨 상관일까. 어디든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펼쳐지는 풍경이 이야기를 완벽하게 압도하니, 그저 그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바쁘다. 원가계에는 단양의 석문을 열 배쯤 뻥튀기해놓은 듯한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가 있고, 늘어선 바위봉우리가 정신을 잃을 만큼 아름다워 ‘미혼대(迷魂臺)’라 부르는 명소도 있다. 원가계를 대표하는 볼거리는 거대한 바위에 등을 대고서 356m를 오르내리는 백룡 엘리베이터, 그리고 석영사암으로 이뤄진 기둥 같은 바위 봉우리들이 숲을 이룬 후화원(后花園)이다. 가장 나중에 개발된 양가계는 기기묘묘한 협곡과 기암괴석의 풍경이 힘차고 거칠어서 또 다른 맛을 준다. 거기가 황석채든, 원가계든, 양가계든, 분명한 건 어디서나 탄성이 한숨처럼 저절로 나온다는 것이다. 소싯적 무협지를 보며 상상했거나, 먹을 찍어 기기묘묘하게 그려낸 산수화를 보며 감탄했던 ‘신선의 산세’가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있으니, 왜 안 그럴까. # 하늘로 뚫린 구멍…천문산 이제 무릉원구와 더불어 장가계 관광을 이루는 두 개의 축 가운데 하나인 천문산으로 간다. 천문산은 이름처럼 ‘하늘(天)’에 ‘문(門)’이 있는 산이다.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해발 1528m의 산정 아래 난데없는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구멍이 만들어진 건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 때인 263년. 천둥 번개가 치는 가운데 바위 절벽이 무너지면서 산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리는 기이한 일이 생겼다는 기록이 있다.천문산은 무릉원구의 다른 풍경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무릉원구의 원가계나 양가계 경관이 기이하고 화려하다면, 천문산은 선이 굵고 웅장한 느낌이다. 천문산은 장가계시 도심 한복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단숨에 올라간다. 운행 거리는 편도 7.45㎞.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까지는 편도 30분이 넘게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면 멀리 천문산의 거대한 실루엣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석회암으로 이뤄진 산의 첫인상이 기이하다. 천문산에서 압도적인 건 산정에 뚫린 높이 131m, 폭 57m의 거대한 구멍인 천문동(天門洞)이다. 보통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 가까이까지 오른 뒤 깎아지른 벼랑에 아슬아슬 매달아 놓은 잔도를 걷다가, 산속 바위를 뚫어서 놓은 에스컬레이터 7개를 갈아타고 천문동까지 내려가는 게 순서. 천문동을 둘러 보고 또다시 5개의 에스컬레이터를 갈아타고 내려간 뒤에 케이블카를 타고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간다.천문산에서 감탄하게 되는 건 산악 경관의 거대한 스케일. 웅장한 자연 못지않게 곳곳에 매달아 놓은 케이블카부터, 산을 타고 오르는 아흔아홉 구비길, 바위 동굴을 뚫어서 만든 에스컬레이터, 투명유리로 바닥을 마감한 잔도처럼 인간이 만든 것들에도 눈이 간다. 천문산의 자연을 마치 인공건축물 다루듯 거침없이 이런저런 편의 시설을 다 들여놓았다. 무릉원구와 마찬가지로 천문산도 인문과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편의와 ‘새로 만든 것들’로 메운다는 느낌이다.관광 인프라뿐만 아니다. 천문산은 관광객 상대의 스토리텔링도 새롭다. 장가계 공항 곳곳에 걸어놓은 사진 중에 편대를 이룬 비행기 세 대가 천문산 구멍을 통과하거나, 윙슈트를 입은 모험가가 산정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여러 장이다. 전통적인 산악관광이나 등산 홍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다. 장가계는 마치 금기가 없는 듯하다. 인프라 건설도 그렇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홍보도 그렇다. 장가계가 낡은 듯하면서도 여전히 흥미로운 여행지인 이유다. 여기까지가 장가계 안쪽에서 만났던 것들에 대한 얘기다. 다음 주에는 장가계 바깥의 매력적인 명소 이야기와 함께, 장가계 패키지 여행의 장단점, 글로벌 온라인여행플랫폼을 활용해 장가계를 개별 여행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 장가계가 바다였다?장가계의 경관 중에서 가장 기이한 건 거대한 죽순처럼 삐죽삐죽 솟은 3000개나 된다는 바위기둥이다. 이런 기둥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잘 믿기지 않지만, 장가계 일대는 3억8000만 년 전에는 바다였다. 1억 년쯤을 주기로 융기와 침강을 거듭하면서 장가계는 바다→육지→바다→육지가 되는 과정을 거쳤다. 마지막 육지가 되는 과정에서 여러 번의 조산(造山)운동으로 거대한 산군(山群)이 됐
    “古미술은 고물 아냐… 현대인에 매력 알리고파”
    “古미술은 고물 아냐… 현대인에 매력 알리고파” 글·사진=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고미술에 대한 일반 시민의 애정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 사랑을 다시 일으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전통 예술품들이 현대인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겠습니다.”강민우 2024 한국고미술페어(KOAF SEOUL) 집행위원장(한국고미술협회 부회장)은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옆에 자리하고 있던 김경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올해 2회째인 한국고미술페어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세텍컨벤션센터(서울무역전시관)에서 펼쳐진다. 전국 각 지역에서 고미술갤러리 52곳이 참여했다.“우리 선조들의 정서가 담긴 옛 유물과 함께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전시 코너를 꾸몄습니다. 관람객들께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 예술을 접하고 소비하는 젊은 세대 트렌드에 맞춰 집이나 사무실에 어울리는 장식 소품 전시관도 마련했습니다.”김 회장은 전국 10개 지회가 동참한 이번 페어가 지역별 특장을 자랑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했다. 각 지역마다 고유하게 내려오는 민속품, 의류, 서화 등 유물을 한눈에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고미술은 그 시대의 빼어난 예술품입니다. 단순한 고물이 아니지요. 전시장에 오셔서 보시면, 우리 문화 유물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실 겁니다.”김 회장과 강 위원장은 고미술품 진위 논란 등으로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에서 들어온 가짜 물품에 업계가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앞으로 협회가 엄정히 감시하겠다고 다짐했다.1960년생 동갑인 김 회장과 강 위원장은 고미술 업계에서 만난 25년 지기이다. 김 회장은 협회의 경남지회 초대회장이었던 부친(김홍선)의 업을 이어받아 40년간 외길을 걸어왔다. KBS 프로그램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 활약하는 것은 그런 이력을 인정받아서다. 마산(현 창원)에 월당민속박물관을 세워 운영하는 한편, 15년 전 서울에 월당갤러리를 열었다. 인갤러리 대표인 강 위원장은 젊은 시절 3년여 고미술품 수집에 빠졌다가 아예 업계로 들어온 경우이다. 34년째 이 분야에 몸담고 있는 그는 종로지회장 등을 하며 업계 자정, 신뢰 회복 활동에 앞장서왔다. 작년부터 시작한 아트페어를 통해 우리 고미술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고 K-컬처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우리 문화재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면 관련 법령이 현실성 있게 바뀌어야 합니다. 외국으로 반출하면 안 된다는 규정에 묶여서 해외에서 인정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업계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고 품어 온 사람들의 자존심으로 요청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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