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동관 사퇴, 민주당 ‘닭 쫓던 개’ 신세 됐다”
진중권 “이동관 사퇴, 민주당 ‘닭 쫓던 개’ 신세 됐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통과시키려 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언론, 방송 정책의 구심점이 될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처리로 민주당이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실익이 사실상 사라졌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진 교수는 지난 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위원장 사퇴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탄핵은 법률이나 헌법에 중대한 위반이 있을 때, 극단적인 경우에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에 “민주당이 닭 쫓는 개 신세가 됐다”며 “그 자리(방통위원장)에서 다른 사람을 앉힌들 누구를 앉혀서도 대리로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진 교수는 국민의힘과 정부의 방통위원장 임명, 민주당이 추진한 최민희 전 의원의 방통위원 추천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을 “총선을 위해서 누가 유리한 언론 지형을 갖겠느냐의 싸움으로 서로 비토(거부권)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작년, 재작년만 해도 가짜뉴스 얘기한 게 민주당 정권이었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제 법까지 만들었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언론 자유 투사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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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후 교신 성공…2025년까지 5기 확보 목표
    한국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후 교신 성공…2025년까지 5기 확보 목표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돼 우주궤도에 안착하고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19분)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됐다.국방부와 스페이스Ⅹ에 따르면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발사 14분 뒤인 3시 33분에는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정찰위성 1호기가 목표로 설정했던 우주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우주궤도에 안착한 정찰위성 1호기는 오전 4시 37분경 해외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했다.지상과의 교신은 팰컨9이 발사된 지 78분 만으로,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의 성공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정찰위성 1호기는 앞으로 4∼6개월 동안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전력화된다.군 당국은 운용시험평가 기간 정찰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위성이 촬영하는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진행하며 촬영 영상의 품질도 평가할 예정이다.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하루 수 차례 특정 지점을 방문해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촬영 영상의 해상도는 0.3m급으로 전해졌다.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에 비해 해상도가 100배 정도 높은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상도와 EO·IR 동시 운영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은 세계 5위 이내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4기의 정찰위성을 더 쏘아올려 총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위성들도 모두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된다. 팰컨9은 재활용이 가능해 발사 비용이 적게 들고 발사 성공률도 높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을 올리는 데 필요한 평균 비용은 고도 1㎞당 2만달러이나 팰컨9은 5000달러”라며 “발사 성공률도 99.2%로 현존하는 발사체 중 신뢰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확보하는 5기의 정찰위성 중 1호기는 EO·IR 장비를 탑재하지만, 2∼5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다. SAR을 탑재한 위성 4기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름이 많이 낄 경우 감시가 제한될 수 있다.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광학·적외선 위성으로 감시 및 정찰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관계자는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의 핵심 전력”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의 신속 탐지와 독자적 전략표적 감시능력 증강을 통해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 ’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3축(3K) 체계는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이 관계자는 “이번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군 정찰위성을 2025년까지 전력화해 우주기반 감시정찰 능력 및 고해상 탐지능력 확대를 통한 북한 전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충신 선임기
    미국 증시 ‘훨훨’ … 파월 美 연준 의장 경고에도 시장은 금리 ‘인하’베팅
    미국 증시 ‘훨훨’ … 파월 美 연준 의장 경고에도 시장은 금리 ‘인하’베팅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예측하긴 이르며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오히려 미국 채권 금리가 급락하고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파월 의장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연고점을 경신하고, 뉴욕 금 선물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26.83포인트(0.59%) 상승한 4594.63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31일의 연고점(4588.96)을 경신했다. 다우 지수는 294.61포인트(0.82%) 상승한 3만6245.5를 기록해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81포인트(0.55%) 상승한 14305.03에 장을 끝냈다. 3대 지수들은 모두 5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에 형성된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너무 섣부르다고 시장에 일침을 가했지만, 더 강도 높은 발언에 대비했던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을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받아들였다.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 있게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며 금리 인하 시점을 추측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파월 의장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2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같은 시간 4.56%로 하루 전 대비 14bp 급락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5.25∼5.50%)으로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을 36.3%로 반영했다. 전날 55.2%에서 하루 새 크게 줄어든 것이다.뉴욕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내년 2월 만기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50달러(1.57%) 오른 온스당 2,089.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직전 사상 최고치인 2020년 8월 6일의 2.069.40달러를 넘어섰다.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수석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풀고 내년에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제도 괜찮고 기업 이익도 좋을 것이란 게 현시점의 시장 컨센서스”라며 “이런 분위기에선 증시가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경 기
    양대노총, 서울 여의도서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집회···귀가길 혼잡 우려
    양대노총, 서울 여의도서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집회···귀가길 혼잡 우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은 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의 집회를 비롯한 각종 시위가 열리면서 귀가길 혼잡이 우려된다.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영화 저지와 노정교섭 쟁취를 위한 양대노총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공대위는 이날 국회의사당 인근 차로에서 정부를 향해 공공기관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기관운영법을 개정하고, 민영화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주최 측은 1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다.한편 다른 시민단체들의 집회도 서울 곳곳에서 개최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을 주장하는 진보 성향인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서울 숭례문 교차로에서 종각역 교차로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각 지역 번화가에서도 ‘지역촛불’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도 이날 오후 6시쯤부터 1시간 30분 가량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400일 추모 집회’를 연다.경찰은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34개 중대의 경찰 경력을 서울 내 집회 현장 곳곳에 배치했다.최지영 기
    “하마스 쓸어버린다”는 이스라엘, 가자 남부로 창끝돌려… 1년이상 장기전 계획
    “하마스 쓸어버린다”는 이스라엘, 가자 남부로 창끝돌려… 1년이상 장기전 계획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말살을 공언한 이스라엘의 창끝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돌려지면서 더 큰 참상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두 달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이미 1만5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고 18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을 내년 초까지 계속할 것이고, 하마스를 상대로 1년 넘는 장기 전쟁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이어졌던 일시 휴전을 종료하고 하마스와의 교전을 재개했다.한때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 칸유니스에는 휴전 만료 불과 4분 만에 폭격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로의 진격을 상정한 ‘다음 단계 전쟁’ 계획을 공개했다. 가자시티를 비롯한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전면적 공습을 했던 것과 달리 남부 지역에선 순차적 표적공습을 통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입장이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를 수십개의 작은 권역으로 나눈 지도도 배포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이스라엘이 고강도 지상 작전을 벌인 뒤 ‘전환·안정화’를 위해 저강도 군사작전을 펼치는 다단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강도 지상 작전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까지 깊숙이 밀고 들어가면서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무함마드 데이프, 마르완 잇사 등 3명을 살해하는 암살 작전도 포함됐다. 전환·안정화 단계는 2024년 말까지 계속될 수 있는데 명확한 시기는 불분명하다. 이는 가자지구를 하마스가 없는 새로운 질서에 대비시키는 과정이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전의 군사작전이나 전쟁과 달리 이번엔 확고한 종말점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FT가 전했다.유엔은 이미 가자지구 전체 주민의 80%에 해당하는 180만 명이 피란길에 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남부에는 현재 200만 명이 몰려 있는데 이중 절반가량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북부 출신이다.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하마스의 뿌리를 뽑아 가자지구와의 ‘영원한 전쟁’을 멈추겠다는 입장인데,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려면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늦춰선 안 된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공세를 멈추는 게 장기적으로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를 계속 존재하도록 하는 것 자체가 나중에 이스라엘군의 작전실패나 패배로 규정될 위험이 있다. 박정경 기
    인간과 동물의 ‘소통 혁명’ … 첫 주인공은 고래가 된다?
    인간과 동물의 ‘소통 혁명’ … 첫 주인공은 고래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 바다에 사는 포유류, 때로 맥없이 학살을 당해 그 처참한 광경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오랜 세월 도시를 밝히는 기름으로, 기계를 돌리는 윤활유로 인간 사회를 지탱해 온 동물…. 고래에 대한 우리 대부분의 지식과 감각은 여기서 더 나아간 적이 없다. 그리고 아마도 더 나아갈 생각은 없어 보이지만, 가끔 ‘바다의 신비’와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경탄하고, 종종 코앞에서 고래를 볼 수 있다는 유혹에 못 이겨 거금을 주고 관광객용 배에 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대화’라니…. 상상도 해본 적 없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숲을 지켜야 한다거나, 심해를 더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매일같이 서점에 깔리지만. 꽃과 나무, 산짐승과 바다 생물 모두 인간의 친구고, 공존해야 할 지구 동료라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듣고,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우리는 고래의 슬픔에 대해, 사랑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소 ‘앞서’ 나간 듯한 제목에 마음이 뾰족해지지만, 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더 앞으로 나아간다. 어느새 마음이, 그리고 머리가 ‘몽글몽글’해질 때까지. 영국의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고래의 마음속에 우리와 같은 생각과 감정이 꿈틀대고 있다며, 은유가 아닌 실제 행위로서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고래 언어’ 해독을 위한 최첨단 기술과 연구, 실험 성과를 소개하고, 저자가 진행하고 있는 고래 언어 번역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파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말보다 동물의 소리는 열등하다는 인간 중심주의와, 그래서 인간만이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인간 예외주의’를 꼬집는다. 책은 혹등고래 무리의 기운찬 점프로 인해,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저자가 목숨을 잃을 뻔한 날부터 시작한다. 그 ‘사고’로 인해 저자는 고래에 푹 빠지게 되고, 21세기 고래 생물학의 한복판으로 들어가게 된다. 특히, 해양 포유류 학자 로저 페인이 고래의 노래를 처음 밝혀낸 후 본격화한 고래 연구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앞으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지가 책의 핵심인데, 우리가 몰랐던 고래의 다양한 면면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묘미가 크다. 예컨대, 고래는 포유류 중 가장 다양한 소통 채널을 지녔다. 빛이 없고 광활하고, 그래서 위험한 바다에서 ‘노래’로 대화하고, 무리를 짓고, 여행하고, 번식하고, 생활하며 이른바 ‘문화’를 만들고 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향유고래는 몸의 4분의 1 이상을 소리를 내고 듣는 데 쓴다. 인간의 고막은 150데시벨이 넘어서면 파열되는데, 이들은 최대 230데시벨까지 소리를 낼 줄 안다. 고래의 노래가 수백m~수백㎞까지 울려 퍼진다는 건 꽤 알려져 있는데, 그 소리도 무리마다 다르고, 또 일종의 ‘유행’도 있어서 노래를 바꿔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고래는 정교한 소리 기관과 기능을 가졌고, 그래서 저자는 동물과 인간 사이 ‘소통 혁명’이 일어난다면, 그 첫 주인공이 고래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것이다.반면, 인간을 보자. 우리는 소가 듣는 것의 절반도, 또 코끼리의 우르릉거림도 듣지 못한다. 쥐가 행복할 때 내는 소리는 인간의 가청 범위를 넘어선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 맡을 수 있는 향기, 볼 수 있는 색깔, 느낄 수 있는 힘의 크기란 얼마나 제한적인가. 저자는 ‘말’ 잘하는 인간이 다른 동물의 모든 소통 채널을 소홀히 취급한다면서, 우리가 “소리 거품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현재 CETI(Cetacean Translation Initiative)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는 바다 고래의 삶과 생태, 커뮤니케이션 이해를 목표로 추진되는 것으로, 바다 위에 드론을 띄워 고래를 촬영하고, 수중음향 센서로 고래의 소리를 녹음한다. 고래의 이동 경로와 생태를 파악하기 위해 인식표를 부착하고, 연구용 선박을 통해 고래의 배설물과 심전도, DNA와 점액까지 채취한다. 이어, 인공지능(AI)이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고래의 신원을 확인하고, 생애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고래의 언어를 해독하고, 삶의 비밀을 풀고자 한다. 이 경향은 최근 실리콘밸리에 부는 열풍 중 하나인데, 여기엔 반려동물 산업이 무기 산업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한 배경도 있다. ‘동물 소통’ 연구와 기술에 거대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없다’고 단정해버리던 현미경 이전 시대의 사람들처럼, 우리의 시각과 감각은 여전히, 얼마나 편협하고 모자란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을까. 그러니, 동물 소통 기술의 최전선에서, 저자와 함께 고래와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 보는 건 ‘옳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치 있는 일 중 하나다. 고래의 노래를 듣는 일, 고래의 마음을 읽는 일. 즉, 인간의 오만을 깨는 일이야말로 동물과 지구, 이 지구에 사는 모두를 구할 수 있는 첫걸음이니까. 436쪽, 2만3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
    “당신을 볼때마다 사랑에 빠져. 당신에겐 이상해? 난 그렇지 않아”
    “당신을 볼때마다 사랑에 빠져. 당신에겐 이상해? 난 그렇지 않아”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당신에게는 이상할까. 내게는 그렇지 않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머리대 교회에서 엄수된 부인 로절린 여사의 추도 예배에서 카터 전 대통령 부부의 딸 에이미가 읽은 신혼 시절 카터 전 대통령이 쓴 편지.△“진짜(어센틱·authentic).”―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인 메리엄 웹스터, 27일(현지 시간) 2023년 올해의 단어로 ‘진짜’ ‘참된’ ‘진정한’이란 뜻의 ‘어센틱(authentic)’을 선정하며 “2023년 우리는 진실성에 위기를 겪고 있다. 어떤 정치인이 실제로 이 발언을 했는지, 어떤 학생이 진짜로 이 논문을 쓴 건지 알 수 없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모빌리티 새 역사 서술.”―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27일(현지시간) 올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인물 38인을 발표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이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밝혀.△“국가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28일(현지시간) 의회 국정보고에서 연방헌법재판소의 올해와 내년 예산 위헌 결정과 관련해 발언.△“우리 모두가 인내하며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스타 강사 김창옥 씨, 28일 강연에서 자신에 대한 보도 중 알츠하이머가 의심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지만 기억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진단을 받아볼 예정이라며. △“언젠가 우승할 수 없는 때가 오면…도망치기보다는 걸어서 떠나겠다.”―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 29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 개막을 앞두고 열린 출전 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당연하다”고 말하며.△“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 법 전합시다.”―자승스님이 숨진 현장에서 29일 발견된 메모, 칠장사 주지 자강스님에게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소”라며 미안함을 전하고 있는데 경찰이 그 진위 관계를 수사 중.△“자기가 무슨 놈의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인가.”―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과거 단순(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시사하며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언급한 데 대해 “노무현은 멋있게 여러 번 졌다”라며.△“공든 탑을 세우기는 힘들지만, 부서지는 건 아주 쉽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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